강승화 아나운서: 네 다락 영화방 오늘은 특별히 영화 '귀향'의 감독 조정래 감독과 함께 영화 '귀향'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감독님.
조정래 감독: 네, 안녕하십니까.
강: 인상이 참 좋으시네요.
조: 아, 감사합니다. 제가 인상은 좋단 소리는 잘 못듣고요. 눈이 너무 날카로워서 살인자 같다는 얘기...
강: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영화 '귀향'이 개봉하기 전부터 정말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내용도 사실은 저희가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 이야기이긴 하지만 감독님께서 직접 영화 '귀향'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으면 하거든요.
조: 영화 '귀향'은 2002년도에 제가 나눔의 집을 가서, 할머니들 뵙고 그때 받았던 충격과 그런 공포스러운 경험 그리고 또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제가 충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그 그림 속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꼭 영화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정말 20만 명이 넘는 수많은 소녀들께서 정말 불행 속에서 고통 속에서 돌아가셨는데 그분들을 영혼으로나마 영화로 모시고 싶다는 마음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강: 그림 이야기 살짝 언급해주셨는데, 저희가 그 그림을 준비해왔거든요. 이 그림이 위안부 할머니께서 그리신 그림이죠, 제목이 뭐라고 하셨죠?
조: 이게 '태워지는 처녀들'이라는 그림이고요. 이것이 강일출 할머니께서 지금도 살아계신데, 나눔의 집에서 이 그림을 그리셨습니다. 이것은 끔찍한 어떤 학살의 현장입니다. 소녀들이, 강일출 할머니께서 겪으신 일을 그대로 그림으로 그리셨는데요. 할머니가 군인들을 고통 속에 있다가 병에 걸리셨어요. 병에 걸리셨는데 '부대 밖에 있는 다른 병원에 이송을 해서 치료를 해주겠다' 그 말을 듣고 지금 이 트럭으로 이송되는 장면이예요. 근데 도착을 해보니까 거긴 이미 순서를 기다리며 돌아가신 소녀들이 불타고 있는 모습이죠. 이 끔찍한 걸 목격을 하신 거예요. 다음 차례가 이 트럭에 탄 소녀들인 거죠. 그러는 와중에 바로 이제 광복군하고 교전 상황이 되고 그러면서 구사일생으로 정말 악몽같은 장소에서 탈출을 하게 됐다라는 얘기였습니다. 저는 이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그리고 제가 며칠 후에 심한 꿈을 꿨는데 불타고 있는 시신들이 어느날 갑자기 일어나더니 온 몸에 하얗게 변하고 또 다시 상처들도 다시 봉합이 되고 이러더니 딱 발을 들어서 하늘로 날아가시는 그 꿈을 꾼 거예요. 그래서 아, 비록 꿈이지만 이 분들이 정말 고향으로 돌아오고 싶어 하시는구나, 귀향하고 싶어 하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바로 일어나서 그 내용을 꿈 내용을 적었고 그게 바로 우리 영화 귀향의 첫 번째 시놉이 되었습니다.
강: 영화 '귀향' 자체도 사실은 우여곡절이 많았잖아요. 어쩌면 하다 못해 극장에 못 걸릴 수도 있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자세하게 설명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조: 네, 요즘 한국 영화는 사실은 제작과 투자가 동시에 배급까지 해서 같이 들어가는 시스템으로 영화가 되고 있잖아요. 많은 투자자분들도 만나고 그 분들이 좋은 말씀과 함께 거절도 하시고 그래서 좌절을 많이 하고. 한두 푼, 씨드 머니를 가지고 돈으로 모아서 모으다 보니까, 어마어마하게 7만 5천명이나 넘는 분들이 후원금을 모아주셔서 무려 제작비의 50% 가량이 그렇게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모였고요. 그 돈으로 영화가 촬영이 끝났고 또 후반 작업까지 잘 끝나서 이제 꿈 같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도와주신 국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 개봉에 이르러서도 많은 극장에서 보실 수 있도록 힘 계속해서 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강: '귀향' 출연 배우들이 재능기부를 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모든 배우들이 재능 기부를 한 건가요?
조: 거의 모든 배우들이 재능 기부에 가까운 출연을 하셨어요. 특히 손숙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정말 만 원 천 원 한 장 받지 않으시고 이 영화에 기꺼이 출연을 하셨고요. 그리고 재일교포 분들이 정말 감동인데요. 그분들이 어떻게 보면 악역을 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