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 끔찍해요. 짐도 아니고. 밀려타잖아요. 벌써 짐짝처럼 타는데...
녹취 더 복잡해진다 하더라도 일단은 출퇴근 시간 때 이만한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녹취 지하철 완전히 지옥철이잖아요.
지하철 9호선이 연장 개통됐습니다.
신논현역에서 종합운동장역까지 5개 역이 신설되면서 이들 지역에서만 16만 명이 추가로 유입되는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가뜩이나 출근길마다 혼잡한 지하철 9호선이 그야말로 지옥철이 되고 있습니다.
이미 예견된 문제였던 만큼 대처할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어쩌다 여기까지 온 걸까요?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걸까요?
지난달 30일 오전 7시, 지하철 9호선 2단계 연장 개통 후 월요일 아침 첫 출근길.
녹취 이번 열차는 종합운동장역까지 가는 급행 열차입니다.
9호선 급행 열차 출발역인 김포공항역 승강장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나온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인터뷰 고동완(9선 이용객) : 지금도 사람이 너무 많은데 종합운동장까지 가는 사람까지 타면 진짜 숨을 못 쉴 것 같은데
전동차가 평소보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우고 다음 정거장인 가양역에 도착하자, 기다리고 있던 승객들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녹취 대박. 장난 아니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승객에 전동차 안은 순식간에 포화 상태가 됐습니다.
이미 발디딜 틈 없이 꽉 찼는데도 밀고 또 밀고 들어옵니다.
간신히 탄 승객은 문 밖으로 튕겨 나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일단 몸은 밀어넣었지만 등에 맨 가방이 튀어나옵니다.
녹취 더 들어가세요. 가방 조심하세요.
더 이상 탈 공간이 없다 싶으면 잽싸게 옆 칸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인터뷰 김정옥(9호선 이용객) : 콩나처럼 좀 빡빡하게 실으니까 그게 좀 답답할 뿐이지. 그런데 위험하다고 안 타고 안 다닐 수는 없잖아요. 위험은 뒤고 현실이 중요하지.
미어터질 듯한 전동차 안.
남성 승객들은 손 둘 데가 없어 팔짱을 끼기도 하고, 키 큰 남성 승객들에 둘러쌓인 여성 승객들은 호흡하기도 불편하다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유윤정(9호선 이용객) : 중간에 동작에서 내린 적이 있어요. 고속터미널이 원래는 목적지인데 너무 산소가 부족해서 주저앉는...그래서 나왔던 적이 있죠.
녹취 내릴게요. 내릴게요. 내릴게요.
내리는 승객과 타려는 승객이 뒤섞이면서 전동차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동완(9호선 이용객) : 가장 혼잡한 시간에는 사람들끼리 다툼도 있고 소리도 지르고 그런 경우가 많죠.
이런 혼잡 상황은 급행 열차에서 두드러집니다.
혼잡했다가도 다시 숨통이 트이는 완행 열차와 달리, 같은 시간, 급행 열차는 정차할 때마다 승객들이 끊임없이 밀려들어 극도의 혼잡 상태를 보입니다.
9호선은 출근 시간에 급행 열차로 승객이 몰리면서 혼잡도가 최대 237%를 기록해 전체 지하철 가운데 가장 혼잡한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대표적 혼잡 구간으로 알려진 2호선 사당에서 방배 구간의 200%보다도 더 높은 수준입니다.
혼잡도란 전동차 한 량의 좌석 54개를 모두 채우고 손잡이마다 한 사람씩, 또 출입문마다 2-3명이 서서 150명에서 160명 가량이 탔을 때 100%가 됩니다.
9호선 혼잡도가 240%라는 건 이보다 2.4배 많은 약 360명이 열차 한 량에 타고 있는 걸 의미합니다.
인터뷰 최진석(한국교통연구원) : 지하철 운행에 있어서 237%라는 건 절대로 넘어서는 안 되는 240%에 매우 근접한 수치입니다. 그래서 240%가 되면 운행 장애가 나타나는 수준이거든요.
여기에 이번 2단계 연장 개통으로 운행 구간이 4.5km 늘면서 대기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혼잡도는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 9호선의 실제 체감 밀도가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해봤습니다.
전동차 한 량 면적의 7분의 1 수준으로 공간을 만들고 좌석 비율을 똑같이 적용해 의자를 배치한 뒤 50명이 들어가게 했습니다.
약 7.3제곱미터밖에 안되는 좁은 면적이다보니 밀착 상태로 딱 붙어서야 50명 전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