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이 멀어버린 것처럼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멍청히 멈춰선 내 두 발은
내 두 손은 아직 너만 찾고 있어
바람이 분다 외로워진다
너를 잊겠단 그 다짐 이후로
그 후로 외로워진다
손에 닿았었던 눈에 닿았었던
모든 것이 닮아 있던
내 전부였던 네가 멀어져 간다
두 눈이 멀어버린 것처럼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멍청히 멈춰선 내 두 발은
내 두 손은 아직 너만 찾고 있어
혼자서 있다 가야만 한다
헤어짐이란 그 약속 이후론
그 후론 가야만 한다
슬픔뿐이었던 많이 약했었던
나와 같은 눈물을 가진
널 보내야 한다 걱정이 된다
두 눈이 멀어버린 것처럼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멍청히 멈춰선 내 두 발은
내 두 손은 아직 너만 찾고 있어
이런 사람이 바로 나란걸
이런 바보가 바로 나란걸
다른 건 모두 다 잊더라도
지우더라도
나를 알았단 그것 하나만은
그 하나만은
가끔은 돌아봐줄 수 있니
가끔은 그리워해 주겠니
누군가 아파야만 한다면
누군가 다쳐야만 한다면
아물지 못할 상처라 해도
나는 괜찮아
너만은 눈물도 상처도 모두
빗겨 가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