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월간 윤종신] 6월호 ‘끝 무렵’
2017 월간 윤종신 6월호 '끝 무렵'은 냉소적인 발라드이다. 우리가 이별을 예감할 때 내보이는 양면적인 감정을 담았다. 헤어지고 싶지만 헤어지고 싶지 않은, 하지만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아는 사람들, 악역을 맡기는 싫어서 결코 먼저 이별을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들, 어떻게든 상대방이 먼저 이별을 말하게 하려다 서로를 원망하게 되는 시간들, 지금이 아닌 과거에 매달리다가 문득 관계가 끝났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는 마음들, 이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사랑이라는 게 그 당시에는 참 죽을 것만큼 열렬했는데, 지나고 나면 인생에 소중했던 하나의 추억 정도로 간편하게 정리되잖아요.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가장 중요했던 시간도, 어쨌든 결국 현재가 아닌 과거가 되어버리죠. 어떻게 내 지난 사랑이 이렇게 하나의 장식품처럼 진열될 수 있는 걸까, 어떻게 이렇게 말끔하게 추억으로 포장되는 걸까, 사랑이라는 것은 어쩜 이렇게 덧없는 걸까. 뭐, 이런 서글픈 생각을 하면서 가사를 썼어요. 사랑은 영원하다는 말이나 사랑이 최고의 가치라는 말이 참 허무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윤종신은 가창자로 ‘태연’을 떠올리며 이 곡을 만들었다. 이별을 야무지게 마무리하는 여자의 마음이란 이렇지 않을까 상상하면서 노랫말을 지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사정상 태연이 직접 부르지는 못했는데, 그는 고민 끝에 차선의 목소리를 찾는 대신 직접 부르기로 했다. 처음 곡을 만들 때의 그 날선 감정을 그대로 전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가 직접 노래를 부른 덕분에 이 곡은 여자의 마음뿐만 아니라 남자의 마음까지도 대변할 수 있는, 남녀 모두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야기로 완성되었다.
"새살은 맨살이랑 다르잖아요. 새살은 맨살보다 훨씬 거칠고 투박하죠. 만져도 별로 아프지 않고요. 상처가 많고 그 위로 돋은 새살이 많은 사람일수록 더 무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했어요. 우리가 그토록 쓰라렸던 사랑을 돌아볼 수 있는 건 무뎌졌기 때문에, 이제는 괜찮기 때문이겠죠. 저는 나이가 들수록 제 자신이 점점 더 노련해지는 동시에 무뎌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그래서 계속 돌아볼 수 있는 거겠죠. 이번 달에는 내가 돌아본 그 시간에 대한 생각보다 그 시간을 돌아보는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해봤습니다. 나는 내 추억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이구나 싶은 제 직업에 대한 비애감도 조금 담긴 것 같고요.(웃음)"
[윤종신의 6월호 이야기]
"순간을 즐겨라, 약속마저도 순간의 짜릿한 감동일 뿐, 의지하고 기댈 것이 못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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