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공소장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주장과는 달리 비행기가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승무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폭언을 한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땅콩회항' 사건 재판의 최대 쟁점은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당시 항공기가 이동 중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조 전 부사장에게 적용된 5가지 혐의 가운데 형량이 가장 무거운 항공기 항로변경 혐의의 유무죄를 결정짓기 때문입니다.
조 전 부사장은 줄곧 항공기가 운항 중이었는지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공소장을 보면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기내에서 조 전 부사장은 견과류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여승무원을 무릎꿇리고 매뉴얼도 제대로 모른다며 욕설과 함께 내리라고 소리칩니다.
또 박창진 사무장에게 걸어가서는 "이 비행기를 안 띄우겠다"며 "당장 기장에게 비행기 세우라고 연락하라"고 고함칩니다.
운항 중단을 지시한 겁니다.
그러나 항공기는 이미 이륙을 위해 공항 게이트에서 유도로 방면으로 이동 중인 상황.
박 사무장은 "이미 활주로에 들어서기 시작해 비행기를 세울 수 없다"고 말하지만 조 전 부사장은 흥분한 채 "상관 없다, 네가 나에게 대드느냐, 세우라는데 어디다 대고 말대꾸냐"며 여러 번 호통을 칩니다.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조 전 부사장은 박 사무장까지 무릎을 꿇리지만, 박 사무장은 서빙방법에 문제가 없었다고 답합니다.
잠시 후 매뉴얼을 보고 자신이 착각했다는 걸 깨달은 조 전 부사장은 그 사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있던 박 사무장을 다시 찾습니다.
어김없이 욕설을 섞어 부른 다음, "네가 처음부터 제대로 대답을 못했다"며 "책임은 당신이니 니가 내리라"고 소리칩니다.
결국 비행기는 공항으로 되돌아가 박 사무장을 내려놓고 20여 분 지연 출발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첫 공판은 오는 19일 오후에 열립니다.
YTN 구수본[soob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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